서유럽
여행은 빚을 내고도 갈만하다! 박민선 | 2022-04-11 02:09:17 | 411여행은 빚을 내서라도 할만하다 (손준호 대장님 화이팅)
약 4년 간 잘 다니던 회사를 관두었습니다.
남들은 이때가 고비라고 참으면 된다고 했지만 이때가 아니면 못 그만둘 거 같아 관두었습니다.
그리고 퇴직금으로 벼르고 벼르던 유럽 여행을 결심 했습니다.
마음만 먹는다고는 갈 수 없는 머나먼 땅..ㅋ
저에게는 다음과 같은 문제가 있었습니다.
첫째, 저는 유부녀.. ㅎ
아기는 없지만 1년도 안된 신혼인데 남편이 보내줄 것인가... 남편은 그 동안 고생 많았다며 가서 비우고 오라며 허락을 해주었습니다.
'그래 이제 2세가 생기면 거진 20년 동안은 장거리 여행은 끝이다' 생각되어 덥썹 물었습니다.
둘째, 혼자 갈 것인가? 아녀자의 몸으로.. ㅠ
저에게는 언니가 있습니다. 예전부터 여기저기 자유 여행을 언니와 함께 많이 다녀본 터라 언니를 꼬셔야 겠다
마음 먹었고 언니는 넘어왔습니다 ^0^
셋째, 자유 여행인가.. 단체 여행인가..
모두가 알다시피 유럽은 요즘 굉장히 시끄럽습니다. 테러로 인해.. 몇 번이고 고민했습니다. 갈 것인가 말 것인가.. 하지만 어떻게 생긴 시간인데.. 우리나라도 사실 타 국민들이 보았을 때 북한이 핵을 쏘니 마니 하는 위험국인데.. 나는 대한민국에서 잘 살고 있지 않은가 .. ㅋ 내 인생에 있어서 여행할 시간, 돈, 친구 이 삼박자가 딱 맞는 타이밍은 언제 또 올지 모르니까 나는 가야 겠다!!
자유여행 경험이 많지만 그래도 섣불리 결정 할 수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저에게는 유럽 여행 전문가가 절실히 필요 했였죠.
자유여행으로 다져온 몸이라.. 나를 구속하면서도 구속하지 않는 듯한 여행 스타일 .. ㅋㅋㅋ
우리를 인솔해주신 손준호 대장님은 거진 15년 동안 유럽 전문 장인이셨습니다.

때론 대장님은 이렇게 17인분 요리를 홀로 준비 하십니다. ㅋ 스위스 융프라우를 올라갔다가 산장으로 복귀하면 이렇게 감동의 요리를.. 닭도라탕과.. 고기.. 일요일은 스위스 모든 상점이 문을 닫는데 고기를 구하기 위해 엄청 고생하셨다는.. 감사합니다.
저는 16일 코스라 런던->파리->바르셀로나->리온->인터라켄->베네치아->로마 7도시를 여행 하였습니다.

유럽 지하철도 타고.. ㅋ
런던 라이온킹 공연도 보고..
파리 에펠탑도 보고 ㅎ
달팽이 요리도 의외로 맛있고 ㅋㅋ
몽마르뜨 언덕에도 올라 가고..ㅋ
스페인 성가족 성당 때문에 안토니오 가우디를 한번 더 알게 되고..
스위스 융프라우는 날씨가 너무 좋았고.. ㅋ
바티칸 시국 성베드로성당 꼭대기도 올라가고.. ㅋㅋ
일정에는 유명관광지와 자유시간이 적절히 섞여 있었고 의외로 박물관이 손 대장님의 열정적인 설명으로 인해 너무 재미있었고 설명을 귀 기울어 듣고자 제일 앞으로 가곤 했습니다. 자유여행으로 물들여진 여행 스타일이라 ‘유명관광지와 박물관은 사람들도 많고 피곤할 거야 우리 나라도 박물관 거기서 거긴데 머.. 옷이나 좀 간지나게 차려입고 이쁜 레스토랑가서 맛있는 거나 진탕 먹고 쇼핑 좀 하고 인스타 사진 몇 장 좀 건져 보자..’ ㅋㅋ 이런 마음들로 가득했었으나.. 대영 박물관, 루브르 박물관, 오르세 미술관, 로뎅 미술관, 베르사유 궁전, 성가족 성당, 바티칸 시국 이런 곳들은 제가 생각 했던 마음들을 부끄럽게 만들었고, 시대 유산이 얼마나 중요한지, 유산을 통해 과거의 유럽인들과 만난다는 느낌이 들었고 특히 스페인 성가족 성당의 내부는 건축물이 사람을 울릴 수도 있는 구나 감동이었습니다.
그리고 스위스 인터라켄 융프라우에서 먹은 신라면과 페러글라이딩은 돈 아깝지 않은 경험이었습니다.
솔직히 말하자면 유럽 여행이 다 좋은 건만은 아니였습니다. 일단 시차로 인해 바이오리듬이 무너집니다. ㅠ
우리나라 시간으로 치자면 아침 7시까지 맨날 술 먹고 집에 들어가는 느낌이랄까.. 이것도 20대 초반 대학생 때라 치면 거뜬히 할 수 있을 듯 하지만 30대는 무리데스! ㅋㅋ 하지만 우리 팀에 60대 어르신도 거뜬히 해내셨네요 22일 코스를.. ㅋ 하루 종일 걸어다녀서 저는 허리 무릎이 너무 아팠어용 그리고 혓바늘도 나고.. ㅠㅠ 다음에 또 유럽이나 시차 차이나는 여행지를 간다면 파스와 연고는 꼭 챙겨야 겠다 다짐했어요. ㅎ 저희 언니는 평소에 피부가 약했는데 역시나 물갈이를 하더군요.. ㅠㅠ 유럽 여행을 계획하시는 분들이라면 꼭 체력적으로 한국에서부터 좀 준비를 하고 가시길 권해드려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유럽여행은 죽기 전에 꼭 갈만 합니다. ㅋ 전 직장 부장님이 하신 말씀 중에 여행은 빚을 내고도 갈만하다 카드 36개월 할부 해서라도 여행은 다녀오라고 하신 말씀에 전적으로 동의하게 되었네요. ㅋㅋ
만약 언니와 제가 계획한 자유 여행이었다면 장기간 힘들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좋은 사람들을 많이 알게 되었고 이동하는 열차 안에서 서로 사는 이야기를 할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저는 이번 여행을 통해 ‘인생 머 없다 열심히 돈 벌고 번 돈으로 여행 많이 하고 죽기 전에 좋은 거 많이 경험하고 좋은 사람들 많이 만나고 가는 거다’ 싶더군요. 로마 고대 건축물을 보면서 느꼈습니다. 황제들도 건축물들 멋지게 지어놓고 고군분투하게 살아본들 결국엔 사람에게는 시간이란 한정되어 있네요. 시간 있을 때 기회가 오면 덥썩 물수 있는 여행기회가 오면 고민하지 않고 떠나기로 했습니다. 다음에는 남편과 ㅋㅋㅋ
영선언니, 연정언니, 윤정언니, 송이언니, 예은이, 다영이, 지은이, 소현언니, 신정언니, 효정씨, 경화, 수진언니, 현미씨, 하운이, 최상호 왕오빠님, 상희 언니 ㅋ, 그리고 손준호 대장님 감사합니다!
옷깃만 스쳐도 인연이라죠. ㅋ 정모 때 한번 더 스칩시다 ㅎ